잠겨있지 않은 차량을 대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이던 30대가 차량 뒷좌석에 사람이 타고 있는 줄 모르고 범행을 저지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김모(33)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월12~25일 성남시 일대에서 운전자들이 차 문을 잠그지 않은 채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짐을 옮기는 틈을 타 차량 8대에서 11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주로 운전석을 중심으로 현금과 지갑만을 훔쳐 달아나는 수법을 썼다.
지난 20일 수정구 산성동에서 범행대상을 물색하던 김씨는 오전 8시쯤 이삿짐을 옮기기 위해 세워진 A(45·여)씨의 모닝 차량을 발견, 운전석을 열고 범행에 착수했다. 현금 찾기에만 몰두했던 그는 뒷좌석에 A씨의 딸(17)이 있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A씨 딸은 “도둑이야”라고 소리쳤고 김씨는 범행을 멈추고 황급히 달아났다.
A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김씨가 달아나는 과정에 차량에 남긴 지문을 확보, 추적 끝에 그를 검거했다. 같은 수법의 범행으로 4개월간 복역 후 올 1월 출소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소 후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저지른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