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눈높이 조금 낮추니 좋은 일자리 많네요"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전국 5개 권역서 개최

취준생들 2만명 넘게 몰려...연봉 3,000만원이상 기업 많아

현대차 사장, 울산시장 등 행사장 찾아..."청년고용 창출 필요"

28일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열린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행사 관계자가 한 업체 구인 정보를 추가로 붙이고 있다. /장지승기자28일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열린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행사 관계자가 한 업체 구인 정보를 추가로 붙이고 있다. /장지승기자




“직접 와 보니 좋은 일자리가 너무 많아 놀랐어요”


봄비가 그친 28일 오전 울산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엔 아직은 정장이 어색한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울산과 경주지역 49개 협력사 부스가 마련됐는데, 부지런한 구직자들은 행사가 시작한 오전 10시부터 현장 면접을 보고 있었다.

경남 창원에서 아침 일찍 찾아왔다는 유성호(26)씨는 “협력사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아직 경력이 없지만 이번엔 꼭 취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군에서 제대하고 생산직 일자리를 찾고 있는 유씨는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협력사에 지원해 한 차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지만 계속해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박현주(28·대졸·울산 남구)씨는 “평소 관심 있게 눈여겨 본 기업에 지원했다”며 “요즘 취업하기가 어려운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와 같은 대졸 구직자도 더는 대기업만 바라보지 않았다. 이날 구인 게시판에 일부 공개된 급여 수준은 연 3,000만원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웬만한 대기업 못지 않은 대우였다. 무엇보다 협력사라고 하지만 세계 각지로 부품을 수출하는 알짜 강소기업은 처우와 안정성 모두 검증된 곳이라 자부심이 대단했다.


경주에 본사를 두고 차체를 생산하는 티에스오토모티브 관계자는 “양질의 이력서 검증을 할 수 있고, 회사도 알릴 수 있어 매년 참석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참석자들이 많아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총무 1명 등 일반직 3명과 생산직 00명을 뽑는다. 또 다른 협력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협력사라는 점이 우수인재 발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참가하게 됐다”며 “올해도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회사의 미래를 함께 일궈 갈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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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루 동안 취업준비생 2,500여 명이 박람회장을 다녀갔다. 이번 행사가 진행되는 전국 5개 권역 중 아직 열리지 않은 부산·경남권을 제외한 4개 권역에서 총 2만1,700여 명의 취업준비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어 우수인재 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총 325개의 협력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협력사가 밀집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5개 권역(수도·충청권, 대구·경북권, 호남권, 울산·경주권, 부산·경남권)으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5월 10일 마지막으로 부산·경남권 박람회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번 채용박람회가 협력사에게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우수 인재를 확보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는 앞으로도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친 고용창출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울산시장도 행사장을 찾아 “이 박람회가 만들어 온 동반성장이라는 가치는 최악의 청년실업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며 “울산시도 현대·기아차와 함께 더 큰 희망을 만들어 갈 것이며, 오늘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찾고 협력사들도 우수한 인재를 채용해 더 큰 발전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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