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百想 장기영이 한국경제에 던지는 혁신의 메시지

서울경제신문과 한국일보의 창업자인 백상(百想) 장기영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정신을 기리고 재조명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대의 거인, 백상이 남긴 유산’ 세미나에서도 참석자들은 백상이야말로 시대를 앞서 간 선각자이자 혁신가였다며 난마처럼 뒤엉킨 오늘의 한국 사회가 그의 정신을 본받아 새로운 미래로 도약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상은 1960년대 경제개발기에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맡아 한국 경제 대도약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경세가였다. 그의 부총리 재임 초기는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이 지리멸렬한데다 통화개혁 실패로 경제침체가 가속화하면서 민심까지 흉흉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백상은 혁신적 경제개혁과 시장자유화를 통해 5개년계획을 정상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그가 단행했던 금리현실화와 개방화 정책이 시장 참여자 간의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하고 외자 도입까지 이끌어내 오늘날 한국 경제의 초석을 다진 것은 물론이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백상이 시장친화 정책을 강력하게 실천함으로써 수출주도 공업화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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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벤처기업가이자 진정한 의미의 멀티플레이어였다. 그는 ‘국민경제의 옹호자’로 자처하며 국내 최초의 경제지와 스포츠신문 등을 잇따라 창간한 데 이어 정치·스포츠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는 백상을 “창조경영인이자 미디어 벤처기업가”라고 정의했다. “가장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좋은 창조를 낳는다”며 혁신적 사고와 변화를 주창했던 백상의 우렁찬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그리운 이유다. 작금의 한국 경제는 방향을 잃은 채 창조적 돌파력과 추진력을 갖춘 새로운 리더십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백상은 혁신과 도전정신이야말로 위기에 몰린 한국 경제의 유일한 탈출구라는 메시지를 우리 모두에게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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