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엡 CEO는 투자자에게 1·4분기 서한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분기는 투자를 시작한 이후 최악의 재앙을 맞은 기간”이라며 “헤지펀드 업계가 붕괴 초기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FT는 헤지펀드의 이번 1·4분기 평균 수익률이 -0.7%로 집계됐다며 7년 만의 최악의 성적이라 평가했다. 행동주의 투자가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캐피털 CEO가 운용하는 펀드는 이번 분기 25.6%의 손실을 냈으며, 로엡 CEO가 이끄는 서드 포인트도 수익률도 -2.3%에 머물렀다. 벤치마크 지수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S&P 500이 1.3% 오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헤지펀드들은 분식 회계 의혹에 휩싸인 캐나다 밸리언트의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또 미국 화이자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다가 실패한 미국 앨러건 사태에도 타격을 입었다. FT는 이 때문에 빌 애크먼 CEO 등이 운영하는 고위험 헤지펀드와 서드 포인트같이 M&A나 기업공개(IPO)를 노리는 이벤트 드리븐 펀드의 타격이 컸다고 지적했다. 애플 등 주요 IT 기업들이 부진했던 이번 1·4분기에도 건실한 실적을 올린 페이스북, 넷플릭스의 주식을 매도한 것도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투자실패는 자금이탈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헤지펀드 조사기관 HFR은 이번 1·4분기 헤지펀드에서 빠진 투자금이 글로벌금융위기인 2009년 2·4분기 이후 최고치인 151억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세계 3위 헤지펀드 운용사인 브레반 하워드는 “투자자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기 시작하면서 회수하는 투자금이 급등하고 있다”며 지금도 10억달러(약 1조1,382억원)의 투자금을 빼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