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6월 금리인상 힌트 안준 '연준'

FOMC 회의서 0.25~0.5% 동결

"경제활동 둔화…더지켜봐야"

신중한 입장에 인상 오리무중

GDP성장률 0.5%..2년래 최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며 어떤 힌트도 내놓지 않았다. 연준은 26~27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0.5%인 현행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날 FOMC 성명서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등 다소 매파적 색채를 띠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중립’에 가까웠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에 위험요인이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로 바꿨다는 점이다. 해외 악재에 미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줄었다는 것이다.


또 연준은 “노동시장 개선이 지속되고 가계 실질소득은 증가했다”며 기본적으로 미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 시장은 이를 약간이나마 매파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올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21%에서 23%로 올라갔다.

관련기사



하지만 연준은 “(그동안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던) 가계소비가 감소하고 기업 투자와 순수출 부문은 약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점진적인 속도로 증가하던 미 경제활동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미국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 등에 일부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대외 변수가 불확실하므로 추가 경제지표를 조금 더 지켜보자는 것이다.

실제 최근 금융시장 안정과 노동시장 회복세, 국제유가 반등 등의 호재에도 소비·투자 둔화 등의 여파로 미 경제가 소프트 패치(경기회복기의 일시적 후퇴)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실제 FOMC회의 다음날인 28일 발표된 1·4분기 미 성장률(잠정치)은 전년 동기 대비 0.5%(연율)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4분기 이후 2년 만에 최저치이며 전문가 예상치0.6%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미 성장률은 지난해 2·4분기 3.9%, 3·4분기 2.0%, 4·4분기 1.4%로 갈수록 하향 추세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율은 1.9%로 전 분기의 2.4%보다 떨어졌고 수출증가율은 -2.6%로 전 분기 2%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기업투자는 3.5% 줄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금융시장 불안, 저유가로 인한 에너지기업의 투자감소 등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6월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를 결정할 영국의 국민투표가 치러지면서 금융시장이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 연준의 부담이다. 이 때문에 연준은 6월14~15일 회의까지 6주간 발표되는 1·4분기 성장률·고용·물가 등 각종 지표를 보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최형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