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스토리텔링으로 풀어 쓴 논어

■이인우 지음, 책세상 펴냄



‘논어’는 공자의 사상이 가장 잘 드러난 글이다. 사서(四書)의 하나이자 시대를 초월한 가치의 보고인 ‘논어’는 공자 사후 제자들이 스승의 언행이나 그와의 문답을 기록한 저작으로,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는 가장 확실한 옛 문헌이다.


하지만 그 형식이 다소 산만하고 단편적이어서 수많은 등장인물과 춘추전국시대라는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는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또 공자의 인간상이나 그 사상을 가늠할 직접적인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시대적·사회적 요구와 연구자들의 시각에 따라 다채로운 해석과 독법이 존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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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풀어 쓴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는 ‘이생’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등장시켜 ‘논어’를 독해하는 독특한 방식을 선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독자들이 공자와 그의 시대에 감정을 이입하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저자는 기자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과 객관적인 태도에 소설 형식을 빌린 역사적 상상력으로 현재성을 더해준다. 현대인으로서 어느 날 갑자기 공자의 시대로 떨어지게 된 인물 이생은 동아시아를 지배한 공자 사상을 외경하는 현대인의 시선과 공자를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친밀한 관찰자의 시선을 두루 활용하며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상, 공자와 제자들이 처한 상황과 주고받은 문답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전환해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 보인다. 1만8,000원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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