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이 촉발한 공포? 리더들의 탓이다

중국 마카오의 행인과 쇼핑객들. 이 지역을 주름잡는 카지노 사업이 새 정부 정책과 경기 둔화로 타격을 입었다.중국 마카오의 행인과 쇼핑객들. 이 지역을 주름잡는 카지노 사업이 새 정부 정책과 경기 둔화로 타격을 입었다.


경제학자 대부분은 중국의 경기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중국 정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중국 집권 공산당의 반응이 경기 둔화만큼이나 느린 탓에 투자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가 아주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최근 분기 매출이 31%나 증가해 273억 위안(43억 달러)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2% 상승했다. 완커 Vanke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왕 시 Wang Shi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실적이 좋다. 경제적 어려움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잠시만, 무슨 말인가? 왕이 약간 심드렁하게 말했을진 모르지만 그가 전혀 근거 없는 낙관주의를 내비치는 건 아니다. 중국 경제는 지금 머리가 두개 달린 용과 다름 없다. 일부 중공업과 이들의 거점이 되는 지역들이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빚에 허덕이고 있으며, 이들이 생산하는 철과 석탄, 콘크리트, 수출품에 대한 수요도 줄고 있다. 반면 소매 판매업과 고객 서비스, 해안지역 경제(대규모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두 자리 수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라. 아니면 고객 서비스업으로 돈을 버는 왕과 같은 경영진과 대화를 해보라. 그들은 국가 경기 침체에 대한 헤드라인 기사를 전혀 본적이 없는 사람처럼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이 같은 경제적 난관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수년간 소비자들과 재균형을 맞출 것이란 점을 예측했고, 또 그걸 반겨왔다. 정부도 국민들이 저성장세를 동반한 ‘뉴 노멀’ 에 대비하도록 꾸준히 선전을 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자들은 중국의 주식시장 및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중국의 경기 둔화가 전세계 경제 위기를 촉발할지 모른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이 점에서 비평가들은 중국 공산당이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주식시장의 서킷 브레이커는 주요 지수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뿐이었다. 중국의 통화 평가절하도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공황 상태처럼 보였다. 서구는 이런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중국 공산당 정치인들이 예전에 생각했던 것처럼 위대하고 강력한 오즈의 마법사는 아니다’라는 걸 깨닫게 됐다. 오히려 정치인들은 자연스럽게 재균형을 찾도록 놔둘 용기가 없는 ‘겁쟁이 사자’에 가까운 모습을보였다.

과체중인 사람들이 헬스장에 다니겠다는 새해 다짐에서 빠져 나오려는 것처럼, 중국 정부는 새 소비자 시대를 열겠다고 한 약속에 속임수를 쓰고 있다. 예컨대 높은 부채에 시달리는 국영 기업들이 파산하도록 내버려 두기는커녕, 이들에게 보태줄 국영은행의 자금을 몰래 마련해 두었다. 중국이 금리인하를 발표 했을 때도 상당한 여분의 돈이 국영 기업으로 흘러 들어 갔다. 반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민간 기업들은 더 높은 금리에 직면했다. 베이징에 있는 연구소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 Gavekal Daragonomics의 애널리스트 조이스 푼 Joyce Poon에 따르면, 중국 기준금리보다 50% 이상 더 많은 금리를 부담하는 대출기업의 비율이 2014년 말 12%에서 2015년 중반 18%로 증가했다. 그녀는 “민간 기업 쥐어짜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일자리를 살리든, 사회 불안을 예방하든, 그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정부가 사업을 지원하는 건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다. 북경대학교 교수 마이클 페티스 Michael Pettis는 “중국은 높은 부채, 실업률, 국영 부문에서 가계부문으로의 부의 이동 가운데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세 번째 옵션, 다시 말해 국영 기업에 대한 편애를 끝낸다면 세계 상황은 더 좋아 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부채와 경기 침체가 중국이 가진 두개의 머리 중 건강한 머리를 잘라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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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요소]
중국발 소식은 반갑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나쁜 소식만은 아닐 수도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실제 상황보다 더 극단적이다. 일부는 새롭게 경신한 시장 최저치를 강조하고 있다.

-43%
2015년 6월 최고치 이후 상해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배럴 당 20달러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가 예측한 1월 석유 가격. 여러 요인들 중에서도 특히 중국 수요 약화와 위안화 평가 절하의 영향을 거론했다. 20달러는 2014년 6월 대비 81%나 급락한 수치다.

550
소시에테 제네럴 Societe Generale의 글로벌 전략가 앨버트 에드워드 Albert Edward는 지난 1월 13일 S&P 500 지수가 550까지 폭락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당시 S&P 지수는 1,900포인트였다.

“안전성 높은 채권을 제외한 모든 것을 팔아라. 성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곳이 아무 곳도 없다” - RBS 리서치 애널리스트 앤드루 로버츠 Andrew Roberts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Scott Cendrowski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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