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중일 외교장관 회담 내용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회담에서 “중일 관계가 반복적으로 곤경에 부딪히는 문제의 근원에는 일본의 역사와 대중 인식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양국 간 관계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상호신뢰가 결핍돼 있다”며 일본에 관계 개선을 위한 ‘언행일치’를 요구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갈등을 피하고 정치적 관계 개선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과 일본이 이번 양자회담에서 “북한의 반복된 도발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중국과 일본이 양국 관계의 큰 걸림돌인 역사 문제와 영토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도 이번 베이징 접촉에서 양국이 관계개선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양국의 외교적 긴장 관계가 올해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와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