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부터 이틀 동안 개최되는 ‘서울포럼 2016’은 첫날인 11일 개막식과 주제공연, ‘총, 균, 쇠’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예년보다 훨씬 풍부하고 화려한 무대로 꾸며진다.
개막식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만든 로봇인 ‘키보’ 등이 춤을 추면서 서울포럼의 시작을 알리고 포럼장 옆에는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VR), 드론 등을 전시해 4차 산업혁명의 현장을 눈앞에서 볼 수 있게 했다.
△인공지능(AI) &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웨어러블 로봇 & VR △드론 & 로보어드바이저 △바이오신약 & 바이오시밀러 △바이오 헬스케어 등 6개 주제의 세션이 열리는 12일에는 지식의 향연이 절정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포럼은 특히 다이아몬드 교수를 비롯한 연사들과 릴레이로 펼쳐지는 라운드테이블, 한중 바이오포럼과 한중 하이테크포럼 등 부대행사가 함께 열려 다채롭고 풍부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이고 있다.
우선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로 관심이 높아진 ‘AI & 휴머노이드 로봇’ 세션은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와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가 연사로 나서 AI를 활용한 로봇 기술과 글로벌 시장의 미래에 대해 강연한다. 이시구로 교수는 인간을 닮은 제미노이드(Geminoid) 로봇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일본 최고 로봇학자이며 송 대표는 퓨처로봇을 창업한 국내 1세대 서비스로봇 리딩업체의 수장이다.
‘자율주행차’ 세션에는 폭스바겐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참여한 라울 로하스 베를린자유대 교수와 마틴 슈토이렌탈러 BMW그룹코리아 상품개발담당 이사가 연사로 나선다.
‘웨어러블로봇과 VR’를 다루는 세 번째 세션은 의족로봇과학자로 널리 알려진 휴 허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교수가 나서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통한 인간의 장애와 한계 극복의 희망 메시지를 전한다.
‘드론과 로보어드바이저’ 세션에서는 세계 최초의 유인 드론 ‘184’로 놀라움을 안겨준 ‘이항’의 슝이팡 공동창업자가 이항의 성장기와 향후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토종 드론업체 바이로봇의 홍세화 공동창업자도 국내 드론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시대를 맞아 ‘퀀트 분석의 대가’로 불리는 김승종 쿼터백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로봇 기술이 가져온 금융시장의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바이오 산업을 주제로 열리는 세션 5, 세션 6은 각각 바이오신약과 바이오시밀러, 바이오 전반 및 헬스케어 기술을 주제로 열린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가 바이오시밀러 산업 전망과 우리나라의 과제를 제기하며 지난해 당뇨병 신약 기술 수출로 ‘6조원 잭팟’을 터뜨린 주인공 권세창 한미약품 연구센터장이 신약 개발 이야기와 바이오신약 및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세션 6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질병 예측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션 영 UCLA 교수가 바이오 산업에 대한 견해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그리고 바이오’를 주제로 강연한다.
‘서울포럼 2016’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부쩍 다양해진 부대행사다. 본행사 하루 전인 10일에는 한국바이오협회와 공동주최하는 ‘한중 바이오포럼’과 한국산업기술평가연구원(KEIT)·산업정책연구원과 공동주최하는 ‘한중 바이오메디컬포럼’이 동시에 개최되며 11일에는 중국 포산시와 공동개최하는 ‘한중 하이테크포럼’이 열린다. 한중 하이테크포럼에서는 포산시 정부 관계자들과 포산시 내 기업이 대거 방한해 한국 기업들과의 사업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한국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12일 열리는 ‘한중일 포럼’은 동북아 3개국 대표가 각각 2명씩 참석해 ‘인공지능(AI)’과 ‘바이오’를 주제로 자유로운 토론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