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서울경제TV] 옥시, 뒤늦은 형식적 사과에 피해자 ‘울분’

옥시, 2011년이후 5년만에 첫 기자회견 열어

아타 사프달 옥시 대표 "추가 50억원 출연"

피해자 “옥시, 형사처벌 수위 낮추기 꼼수”

"기자회견 열린다는 것조차 연락받지 못해"





[앵커]

치명적인 가습기 살균제로 수많은 인명피해를 내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의 대표가 오늘 뒤늦은 사과를 하며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5년 넘게 외면하다가 검찰의 칼날이 조여오자 ‘울며 겨자먹기’로 사과를 하는 모습인데요. 가습기 살균제 사고가 터진 이후 5년만인데, 기자회견장을 찾은 피해자들은 너무 늦은 사과에 울분을 토해냈습니다. 박미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옥시레킷베킨저가 오늘 오전 11시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옥시가 기자회견을 연 것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진 2011년 이후 5년만으로, 한국의 신현우 전 대표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지 채 일주일이 안 된 시점입니다.

기자 회견장에는 아타 사프달 옥시 대표가 나와 앞으로의 피해 보상 계획을 밝혔습니다. 2014년에 출연한 50억원의 인도적 기금 외에 50억원을 추가 출연해 모두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한다는 내용입니다. 사건이 터지고 처음 입을 연 옥시지만, 구체적인 피해자 보상 계획에 대해서는 입을 떼지 못했습니다.


5년간 피해자들의 피맺친 절규를 외면하던 옥시가 형사처벌 수위를 낮추기 위한 억지 사과에 나서자 피해자 가족들은 울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프달 대표가 사과문을 낭독하던 중 피해자 가족들이 피해 보상이 늦어진 것에 강력 항의해 기자회견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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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영상]

“당신은 살인자야” “옥시 기자회견한다고 기자님들한테는 메일보내고 우리 피해자들한테는 메일 보내셨나요? 연락하셨나요? 저희한테. 지금 누구한테 사과하시는건데요 지금”

옥시는 지금까지 피해자 규모에 대해 자체 조사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확한 피해자 규모도 집계하지 못한 채, 보상 계획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형식적인 사과로 보입니다.

옥시는 환경부로부터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를 대상으로 보상한다는 방침입니다. 살균제 피해가 거의 확실한 1단계와 피해 가능성이 높은 2단계 피해자 중 옥시 제품을 쓴 경우는 177명이었습니다. 정부에서 구분한 피해자 등급은 1단계에서 4단계인데, 이중 3단계와 4단계 피해자는 배제한 것입니다. 옥시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서울경제TV 박미랍니다.

[영상편집 김지현/영상촬영 오성재]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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