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우태희 산업부2차관. EU기금 수혜국을 주목하라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유럽연합(EU) 기금은 회원국 간 사회·경제적 결속을 강화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지난 2007년 조성됐다. 이 기금을 통해 2014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3,465억유로가 회원국에 지원되는데 대표적인 동유럽 수혜국이 폴란드와 루마니아다. 폴란드는 기금의 22%인 773억유로가 배정돼 28개 지원 대상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루마니아에도 229억유로가 배정됐다.


EU 기금은 건설장비·정보기술(IT) 인프라 등 관련 분야의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다. 실제로 2012년 포스코건설이 총사업비 1억9,000만유로 규모의 폴란드 크라쿠프 생활폐기물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2013년에는 KT·대우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이 1억5,000만유로 규모의 폴란드 마조비에츠키에주(州)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 국가는 우리 에너지 신산업의 유럽 진출 교두보로서 잠재력도 크다. EU 국가들은 신기후체제 출범에 따라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40% 이상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국내에서 진행 중인 친환경에너지 타운을 폴란드에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국 공동으로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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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국가들은 신흥시장으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들 나라는 유럽의 허브로 저렴한 생산비용과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EU 지역 경제성장률이 1.5%에 불과했던 반면 체코(4.5%), 폴란드(3.5%), 루마니아(3.6%) 등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지난해 12월 체코에서는 비셰그라드 4개국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정상회의 후속조치 중 하나로 4월 무역협회·KOTRA·한국플랜트산업협회 등 관련기관과 25개 기업이 참여하는 민관 공동사절단이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방문했다. 여기서 우리 기업은 1대1 상담회를 통해 현지 바이어 130여개사와 만나 200여건의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현지 바이어들은 에너지플랜트·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수출 전망을 밝게 했다.

그뿐 아니라 폴란드와 루마니아는 유럽 문화와 예술의 보고다. 다수의 CF나 영화음악으로 쓰인 즉흥환상곡 Op 66번이 폴란드 출신 음악가 프레데리크 쇼팽의 작품이다. 루마니아의 경우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10점 만점으로 3관왕을 차지한 나디아 코마네치, ‘25시’의 작가인 콘스탄틴 게오르규 등이 유명하다. 이들 국가와 문화·예술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면 우리 문화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동유럽 지역은 경제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 국가와의 협력확대를 통해 우리나라가 새로운 수출기회를 확보하고 문화예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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