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시험 성적 조작 위해 정부청사 침입한 공시생 재판에

공무원 시험성적을 조작하기 위해 정부청사에 무단으로 침입한 공무원 준비생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야간건조물침입절도·공전자기록 등 변작·절도·위계공무집행방해·건조물침입·공문서부정행사 등 혐의로 대학생 송 모(26)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관련기사



검찰에 따르면 지방소재 대학교 4학년생인 송 씨는 지난 3월 말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침입했다. 본인이 응시한 ‘2016년도 국가공무원 7급 지역인재 수습직원 선발 1차 시험 답안지’의 성적을 조작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채용담당 공무원의 컴퓨터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본인 필기시험 성적을 45점에서 75점으로 올리고, 합격 인원도 66명에서 67명으로 고쳤다. 검찰 조사 결과 그는 2016년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채용시험지와 답안지를 훔치기 위해 앞서 2월 정부서울청사에 침입, 청사 1층에 설치된 체력단련장에 들어가 옷장 안에 있던 공무원증을 훔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음 달에도 답안지를 조작할 목적으로 정부서울청사에 들어가 또 다른 공무원증을 훔쳤다. 송 씨는 며칠 뒤 이를 이용해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침입해 답안지 파일을 조작하려고 했으나 담당공무원의 컴퓨터 비밀번호를 열지 못해 미수에 그쳤다. 송 씨는 조작에 실패하자 컴퓨터 비밀번호 프로그램을 준비, 재차 시도해 성적을 고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1월 2016년 지역인재 7급 국가공무원 채용시험의 추천대상자로 선발되기 위해 학교로부터 모의고사 문제 제작을 의뢰받은 학원에 들어가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친 뒤 추천 대상자 선발 시험에 응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안현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