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박지원 연일 김종인 두둔…대선 전 ‘반文’으로 헤쳐모여?

박지원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가 연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둔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박 원내대표가 ‘반文’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김 대표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정치권에서 전망하고 있는 대선 전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원내대표는 3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 대표에 관련한 질문에 “어찌 됐든 백척간두에 있던 더민주에 김 대표가 와서 제 1당으로 승리를 했지 않느냐”며 “김 대표가 떠난 후의 더민주가 그렇게 노련하게 잘할 수 있을지 좀 의심스럽다”며 김 대표를 높이 평가했다. 이거 그는 김 대표의 임기 연장에 대해 “모처럼 정치 일선에 나와 더민주를 제1당으로 성공시킨 성취감이 굉장히 높으니 좀 더 열정적으로 당을 이끌어봤으면 하는 생각은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지원 사격했다. 김 대표는 현재 당 주류로부터 4·13 총선 호남 참패의 요인으로 꼽히는 등 수세에 몰렸다.


앞서 박 원내대표와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지난달 회동을 열고 대화를 나누는 등 부쩍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김 대표에 대해 “형님 동생으로 지내는 사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총선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김 대표를 비판하던 박 원내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김 대표 영입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박 원내대표와 김 대표가 만난 시점은 박 원내대표가 연정이나, 정계개편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던 시점이어서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와 거리를 두자 박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그 틈새를 파고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 더민주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대표의 임기가 끝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박 원내대표가 나서는 것 아니겠느냐”며 “김 대표가 ‘토사구팽식’으로 당에서 물러나게 되면 국민의당 쪽에서 부를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거취는 이날 열리는 당선자, 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결정된다. 김 대표의 임기는 8월 말이나 9월 초가 될 것이란 상황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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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임기 이후 특정한 당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대표 임기가 끝나면 미련없이 모든 당직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새로 선출된 더민주 당 대표가 김 대표의 입지를 확보해주지 않는다면 박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측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로 상징되는 신구 당권파의 ‘갈라치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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