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셀트리온(068270)·한미약품(128940) 등 대형 제약·바이오주들은 주가가 주춤한 반면 중소형주들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대형 제약·바이오주는 호재성 정보가 충분히 반영된데다 고평가 영역에 접어들었지만 중소형주들은 아직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대장주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 1월8일 78만3,000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해 5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도 지난달 초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램시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 후 11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9만원대로 떨어져 약 16% 정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주가를 끌어올렸던 수출계약 등의 소재가 주가에 반영된 이후 이렇다 할 후속타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또 국내 제약·바이오주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44배 정도로 현재 주가가 고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미국 나스닥 헬스케어 업종 PER는 약 30배로 국내 제약·바이오주의 PER가 훨씬 높다. 셀트리온 PER는 74배에 달한다.
반면 신약 임상실험이 진행 중인 중소형 제약·바이오주들은 올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주가 상승을 이끌 기술개발이나 수출계약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영진약품(003520)은 이날 8,020원에 거래를 마쳐 연초 대비 280% 올랐다. 이 회사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신약에 대한 미국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말라리아·뇌졸중·골다공증 관련 상품에 대해 임상 초기 단계인 신풍제약(019170)도 같은 기간 주가가 60% 이상 뛰었고 에볼라 DNA 백신 초기 임상실험 등을 하고 있는 진원생명과학(011000)도 52% 넘게 올랐다. 김현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제약주들의 실적이 신통치 않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형 제약·바이오주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