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케네스 배 "北서 온종일 중노동…온갖 언어폭력까지"

2년 억류됐다 풀려나…"매일 감사"






북한에 2년여간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사진)는 2일(현지시간) 북한에서 온종일 중노동을 했으며 북한 관리들에게 60세나 돼야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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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는 이날 석방 후 CNN방송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 “오전8시부터 오후6시까지 돌을 나르고 석탄을 캐는 중노동을 했다”면서 “육체적 고통에 더해 북한 관리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는) 온갖 언어폭력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배씨는 지난 2012년 11월3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2013년 4월 ‘반공화국 적대 범죄 행위’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으며 그 후 북미 협상을 통해 2014년 11월8일 또 다른 미국인 억류자 매튜 토드 밀러와 함께 전격적으로 석방돼 미국으로 귀환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북한의 한 검사는 끊임없이 내게 ‘누구도 당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당신은 사람들로부터, 또 정부로부터 잊힌 사람이다. 당신은 금방 돌아갈 수 없다. 여기에서 15년은 있어야 한다. 60세가 돼서나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배씨는 “내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많은 사람에게 매일매일 감사해하고 있다”면서 “사실 여기 이(CNN) 스튜디오에 나와 당신과 얘기하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735일간의 북한 억류 기간은 매우 길었지만 아무튼 지금 돌아와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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