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3일 당선자 연석회의를 열고 전대 시기에 논의했다. 회의 결과 김 대표는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임기를 맡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론이 손쉽게 났다. 123명의 당선자 중 오직 5명 만이 의견을 개진하는 등 갈등 확산을 막자는 분위기가 회의장을 가득 채웠던 모양새다.
이 같은 결론은 김 대표 측 인사인 정장선 총무본부장과 5선 국회의원으로서 범주류 원로 격인 원혜영 의원이 물밑으로 여론을 주도한 결과로 보인다. 송영길 당선자는 “하루빨리 전당대회를 열어 김종인 체제를 끝내야 한다”고 밝혀왔지만 정 본부장과 원 의원으로부터 ‘8말9초’ 전대론을 확답받고 별다른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이날 발언한 5명 가운데 윤호중·이원욱·박홍근 의원의 계파를 보면 문재인 전 대표와 정세균 의원, 문희상 의원이 김종인 대표 임기 일부 연장론을 뒷받침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호중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의 핵심 멤버, 박홍근 의원은 문희상 의원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평상시 의총에서 발언을 거의 하지 않던 이들이 일제히 ‘8말9초’ 전대론에 힘을 실어준 것은 계파 수장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단서로 지목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헌에는 총선 이후 첫 전대는 정기국회 전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니 조직 개편 등 하려면 물리적 시간 소요된다”며 “9월 13일 이전에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언론들이 우리 당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에 주목해야 한다”며 “전대 시기 결정만으로 끝내지 말고 국민 바라는 정치 혁신, 민생 챙기기 이런 것을 함께 해나갈 수 있는 가칭 정치혁신위원회, 민생경제위원회 등을 구성해서 바로 착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에둘러 김 대표의 임기에 대한 당 충돌을 피하자고 주장하면서 김 대표의 임기연장에 힘을 보탠 것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8말9초에 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김 대표도 논란을 조기에 종결하고 빨리한다는 원칙을 밝힌 만큼 갑론을박을 더 이상 지속하지 말고 국민들께 더민주가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더좋은 미래, 을지로 위원회 등 다양한 의원들을 만났더니 ‘8말9초’가 전대 시기로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