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오는 6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조금씩 흐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금융시장 토론회에 참석해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6월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6월 금리 인상이라는) 선택지는 분명히 가능하다”며 “지금부터 다음 FOMC 회의까지 연준 위원들은 시장이 금리 인상에 대해 최소한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FOMC 의결권이 없는 록하트 총재의 발언이 주목되는 것은 최근 연은 총재들의 ‘6월 인상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의결권을 가진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연준 위원으로는 처음으로 금리를 6월에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4분기 경제지표가 견조하게 나올 경우 6월이나 7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도 “현재 미국 금리가 너무 낮다”며 “다음 회의 때는 금리 인상을 주장할 것”이라고 밝혀 6월 인상설에 힘을 실었다.
연준 위원들의 이 같은 언급에 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도 점차 바뀌고 있다. 록하트 총재의 발언 이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올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3%에서 15%로 올랐으며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보다 14%포인트나 오른 27%까지 뛰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달 금리 동결 전에도 몇몇 위원들이 금리 인상을 언급했다며 이 같은 발언이 불확실성을 일으킬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