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단독] 현대카드에 위워크까지…사무실 공유시장 판 커진다

현대카드, 서초 홍우2빌딩 임대

브랜드파워 뛰어나 파급력 클 듯

위워크도 강남서 한국 사업 시작

스타트업 많은 판교로 확장 전망

기존 TEC 등은 지방으로 영역확대

미국계 서비스드 오피스 업체인 위워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서울 강남역 인근의 ‘홍우빌딩’ 전경. 바로 뒤편 이면도로에는 현대카드가 서비스드 오피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임대를 검토 중인 ‘홍우2빌딩’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경제DB미국계 서비스드 오피스 업체인 위워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서울 강남역 인근의 ‘홍우빌딩’ 전경. 바로 뒤편 이면도로에는 현대카드가 서비스드 오피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임대를 검토 중인 ‘홍우2빌딩’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경제DB




현대카드가 사무실 공유시장인 ‘서비스드 오피스(오피스빌딩의 일부 층을 빌린 다음 공간을 작게 나눠 다시 임대를 주는 사업)’ 사업에 진출한다. 지금까지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은 부동산업에 기반을 둔 회사들의 영역으로 간주됐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서비스드 오피스 기업인 ‘위워크(WeWork)’가 국내 강남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대기업과 위워크의 참여 등으로 인해 국내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도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파워 갖춘 현대카드, 시장 진출 영향은=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서울시 서초대로 78길 22에 위치한 ‘홍우2빌딩’을 임대해 서비스드 오피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카드 측은 “현재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내부 검토 중이며 이달 말께 향후 사업에 대한 대한 자세한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의 ‘롤모델’은 미국의 사무실 공유 서비스 기업 위워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워크는 오픈 스페이스(열린 공간)를 통해 입주사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업무공간 대여에 중점을 두는 전통적인 서비스드 오피스 업체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현대카드의 서비스드 오피스 사업 진출 소식에 대해 부동산업계는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부동산 컨설팅 회사 본부장은 “서비스드 오피스 사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디자인과 브랜드에서 탁월한 현대카드의 진출은 엄청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카드에만 그치지 않고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도 서울 강남에서 본격 영업 시작=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위워크는 당초 예상과 달리 강남에서 한국 사업을 시작한다. 위워크는 현대카드가 서비스드 오피스로 검토 중인 홍우2빌딩 바로 옆인 강남대로 373에 위치한 ‘홍우빌딩’ 일부를 임대해 한국 사업을 시작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당초 위워크의 국내 1호 사무실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 명동에 들어서는 대신증권 신사옥과는 아직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임대 조건을 논의 중이며 아직 계약을 맺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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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위워크는 강북보다는 스타트업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는 강남이나 판교 등에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서비스드 오피스 업체 한국 지사장은 “위워크가 광화문에 위치한 오피스빌딩들도 고려했으나 주로 스타트업이나 1인 기업에 오피스 공간을 빌려주는 위워크의 성향과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앞으로는 강남이나 판교 지역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형 오피스빌딩뿐 아니라 입주사들의 출입이 자유로운 이면도로의 빌딩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시장 지속 성장 예상=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외국계 등 신규 사업자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는데다 기존 업체들도 이 같은 시장흐름에 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계 업체인 TEC가 대표적이다. 지난 2000년 국내에 진출한 TEC는 현재 서울파이낸스센터(SFC), 강남파이낸스센터(GFC),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등 프라임급 빌딩에서만 서비스드 오피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업확장을 위해 프라임급이 아닌 빌딩이나 지방에서도 서비스드 오피스를 열 계획이다. 실제 TEC는 오는 6월 삼성역 글라스타워에 4호점을 열 계획이며 내년에는 부산에서도 서비스드 오피스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제이콥 세빌스 이사는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새로운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지만 각각의 전략이 다르다”며 “서로 시장을 잠식하기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드 오피스 모델이 나오면서 관련 산업이 보다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곤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도 “오피스 시장과 산업의 변화, 근무 형태의 변화 등으로 서비스드 오피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신규 업체들의 진출은 관련 업계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병기·정순구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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