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미리보는 서울포럼2016] 최재천 "인류와 AI 공생할 수 있을까…다이아몬드 교수와 열띤 토론 기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하라리의 인지혁명' 평가 듣고싶어

"인류가 멸종한다면 환경파괴 때문"

내 주장에 어떤 고견 들려줄지 관심

최재천 교수최재천 교수


인류의 역사는 진화의 역사다. 진화는 생물학적 진전과 문명의 발전을 아우른다. 그래서일까. 인류학과 진화론, 역사학, 지질학, 그리고 생물학은 한 지점에서 만난다. 학문의 시원인 인류다. 이 같은 통섭의 학문 분야에서 세계적 지성으로 추앙받는 이들이 있다.

바로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와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다.


이들 인류 역사학의 두 ‘구루(정신적 스승)’와 맞대면하며 그들의 뇌를 탐색하는 또 다른 지성의 심경은 어떨까.

오는 11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서울포럼 2016’에서 다이아몬드 교수와 대담을 앞둔 최재천(사진) 국립생태원장 겸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이 역사적 만남의 의미를 자신과 다이아몬드 교수, 그리고 하라리 교수 간 삼각관계의 틀에서 설명했다.


최 교수는 포럼에 앞서 서울경제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하라리 교수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인지혁명이라는 프레임으로 인류의 역사를 해석한 부분”이라며 “별 볼 일 없는 영장류가 인류로 급성장하는 최초의 사건을 농업혁명이라는 틀로 해석한 다이아몬드 교수가 하라리 교수의 인지혁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다이아몬드 교수와의 대담에 대한 지적 의욕을 드러냈다.

관련기사



그는 “뇌의 진화와 관련해 나 스스로 10년 전부터 주장해온 것이 ‘생존의 뇌-감정의 뇌-사고의 뇌’, 그 다음은 설명의 뇌라는 개념인데 이것은 하라리가 말한 인지혁명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내한한 하라리 교수와의 만남에서 인류의 미래를 놓고 확연한 인식의 격차를 느껴서일까. 최 교수는 그로부터 한 달도 안 돼 만나게 된 인류 역사학의 세계적 석학 다이아몬드 교수와의 만남에 남다른 기대를 갖고 있다. “진화의 산물처럼 막강한 것은 없다”고 강조하는 그는 “하라리 교수 논리에 따르면 우리가 만들어낸 인공지능(AI)은 결국 창조론자들이 이야기하는 하나님이 인류를 창조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그런 면에서 진화론자인 다이아몬드 교수는 나의 편이 돼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와 하라리 교수는 현생인류의 멸종과 인공지능 출현에 따른 대량실업 문제 등에 대해 각기 다른 전망을 갖고 있다. 특히 최 교수는 100년 안에 현생인류가 멸종하고 신생인류가 출현할 것이라는 하라리 교수의 단언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이 질문을 다이아몬드 교수에게도 던져볼 생각이다.

최 교수는 “하라리 교수의 주장에 매몰되다 보면 인류는 기계문명에 대항해 더 똑똑해져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는데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휴먼스 위드 머신(Humans with machines-기계와 함께하는 인류)’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나는 인류가 멸종한다면 그것은 AI 때문이 아닌 환경파괴 요인이 더욱 클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 다이아몬드 교수의 혜안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전에 다이아몬드 교수를 직접 만났을 때 그의 저서 ‘어제까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매우 설렜던 그의 모습이 기억난다”며 “인류의 과거가 주특기인 다이아몬드 교수가 뜻밖의 주제에 어떤 고견을 들려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어제까지의 세계’는 거대한 국가를 만들어낸 인류에 천착한 다이아몬드 교수의 역작이다.

박해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