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 발효가 늦어질 것이라는 점은 호재다. 미 의회 비준을 남겨놓은 TPP에 대해 클린턴은 “미국인의 일자리를 보존하고 임금 인상을 도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도 “끔찍한 협상”이라며 반대 입장이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TPP는 한국의 수출 경쟁국인 일본에 가장 유리한 것이기 때문에 지연될수록 우리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TPP 발효 지연은 미래에 닥칠 악재가 늦춰진다는 뜻이지 어디까지나 현상 유지에 불과하다.
우려되는 대목은 두 후보 모두 보호무역주의에 우호적이라는 점. 우리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로 크기 때문에 우리 수출에 실질적 타격을 안길 여지도 있다.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중국으로의 수출이 급감(-15.7%·전년 대비)하는 가운데 그나마 선방했던 미국 수출(-3.3%)이 흔들리면 전체 수출도 장기불황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두 후보는 중국에 대한 보호무역도 강화할 방침이어서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해 중국에 주로 중간재를 납품하는 우리 수출에도 연쇄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가 늘고 있다며 재협상을 공언하고 있다.
환율 정책에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가 다른 나라의 환율조작으로 초래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