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왕홍, 전문가 다운 식견으로 트렌드 선도..."370만명 팔로워에 K뷰티 전파"

중국 파워블로거 '왕홍' 참가한 수원 韓화장품 뷰티데이 행사 따라가봤더니

모델, 스타일리스트 등 구성

클릭 조회수 1,000만 훌쩍

메이크업쇼, 신제품 론칭 등

韓화장품사 항공비 대며 초대

왕홍 이용 홍보 마케팅 열올려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앰배서더 수원에서 열린 애경뷰티데이에서 왕홍들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애경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를 활용한 화장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애경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앰배서더 수원에서 열린 애경뷰티데이에서 왕홍들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애경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를 활용한 화장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애경




지난 6일 수원에 10여명의 중국인 여성들이 속속 도착했다. 모델, 칼럼니스트, 스타일리스트와 여행작가 등 직업은 물론 나이와 출신지도 제각각인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중국의 파워 블로거 ‘왕홍’이라는 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10여명의 단출한 규모지만,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상에서 이들의 팔로워 수를 모두 합하면 자그마치 370만명에 달한다. 올 들어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 6,000명, 중마이그룹 임직원 8,000여명의 한국 방문에 국가적 관심이 쏠렸던 것을 생각하면 이 10여명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중국 내에서도 왕홍에 대한 대접은 남다르다. 연예인처럼 기획사에 소속돼 관리를 받는 왕홍도 상당하다. 왕홍이 화장품과 패션 여행 등 문화 전반을 이끄는 트렌드 리더로 떠오르면서 왕홍과 계약을 맺고 신제품 리뷰를 부탁하거나 숙박과 항공, 쇼핑 비용까지 대주며 해외로 왕홍을 초대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왕홍 마케팅’도 불붙고 있다.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앰배서더 수원에서 열린 ‘애경뷰티데이’에 참가한 왕홍들 역시 다르지 않았다.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왕홍들은 왕복 비행기표와 호텔 체류비는 물론 애경의 각종 화장품을 포함, 수원 AK플라자에서 무엇이든 구매할 수 있는 ‘황금바우처’ 100만원권을 선사 받았다.


이날 오전 애경 루나를 활용한 화장법 수업에 참가한 왕솽 씨는 약 51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왕홍이다.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리뷰하며 라메르, 랑콤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매월 신상품을 가장 먼저 받아 후기를 올린다. 메이크업 쇼나 신제품 론칭 행사 등 각종 브랜드 마케팅 활동의 1순위 초대 손님으로 그녀의 글은 많게는 조회수 1,000만을 상회한다. 왕솽 씨는 “지난달에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 관련 행사 때문에 일본을 다녀왔고 한국 유명 화장품 회사들도 정기적으로 화장품을 보내며 리뷰를 부탁한다”며 “내 블로그를 통해 한국 화장품을 처음으로 접했다는 독자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유럽이나 미국 화장품도 많이 써봤지만 한국 화장품이 같은 아시아인인 중국 여성의 피부와 분위기에 훨씬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오전 화장법 수업에서 한국 여성들의 자연스러운 화장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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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왕홍들도 화장품을 연구하고 리뷰해 온 ‘전문가’다운 날카로운 지적과 관심을 쏟아냈다. 한 왕홍은 “최근에는 중국 여성들의 관심이 스킨 케어에서 메이크업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루나나 에뛰드 하우스 같은 브랜드의 제품들은 가격대 좋고 색상도 다양하며 품질도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왕홍도 “중국에서 먼저 신상품을 내놓는 다른 글로벌 업체들과는 달리 한국 화장품은 출시 반년 후에나 중국에 신제품이 나오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너무 느리다”며 “이번 행사처럼 한국 화장품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행사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왕홍들은 이어 수원AK플라자로 건너가 ‘폭풍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쇼핑은 밤 9시30분까지 이어졌다. 왕홍들은 의류와 화장품 및 액세서리 등을 쇼핑했으며 두 명은 사비를 털어 주어진 100만원이 넘게 쇼핑을 하기도 했다. 한 왕홍은 “내일(8일) 하루는 자유시간이 주어져 명동에도 갈 예정인데, 이 곳에서도 화장품 쇼핑을 즐길 예정”이라며 “한국에 자주 오지만 올 때마다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긴다”고 웃어보였다.

강영복 애경 해외마케팅 및 국내 온라인 마케팅 담당 부장은 “중국 화장품 마케팅 방법을 고민하던 중 화장품 구매에 대한 영향력이 큰 왕홍들을 통한 홍보를 고안하게 됐다”며 “화장품 체험뿐만 아니라 숙소인 노보텔앰배서더수원과 AK플라자, 제주항공에 대해서도 중국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 AK플라자에 설치된 제주항공 항공기 모형 안에서 애경뷰티데이 행사에 초청된 중국 파워블로거들이 애경 화장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애경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 AK플라자에 설치된 제주항공 항공기 모형 안에서 애경뷰티데이 행사에 초청된 중국 파워블로거들이 애경 화장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애경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 AK플라자에 설치된 제주항공 항공기 모형 앞에서 애경뷰티데이 행사에 초청된 중국 파워블로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애경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 AK플라자에 설치된 제주항공 항공기 모형 앞에서 애경뷰티데이 행사에 초청된 중국 파워블로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애경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앰배서더 수원에서 열린 애경뷰티데이 행사에 참여한 51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중국 파워블로거 왕솽씨. /사진제공=애경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앰배서더 수원에서 열린 애경뷰티데이 행사에 참여한 51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중국 파워블로거 왕솽씨. /사진제공=애경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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