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9일(현지시간)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내놓은 긴축법안들을 처리했다. 급진좌파연합(시리자)·독립그리스인당(ANEL) 등 연립정부 소속 의원 153명이 전원 이 법안을 지지해 총 300석인 의회의 과반을 가까스로 넘겼다.
이번 긴축조치는 3차 구제금융 요건 충족을 위한 것으로 연금 지급액 삭감, 연금펀드 통폐합, 개인 분담금 증가, 중상층 증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작년 1월 긴축에 반대하며 정권을 잡았지만 그로 부터 6개월 뒤 860억 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을 받으려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대외 채권단들의 인 트로이카의 연금 삭감, 증세 등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당시 그리스는 2018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인 54억 유로 규모의 긴축 조치를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표결에 앞서 그리스 전역에서는 법 통과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사흘째 이어졌다. 이날 아테네에서 1만8,000명, 제2 도시인 테살로니키에서 8,0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그리스 경찰은 추산했다. 그리스 시민들은 2010년 재정위기 이후 이미 6년 째 긴축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추가 긴축이 이뤄질 경우 생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그리스 긴축과 구제금융 등을 논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