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동반성장 강화"…'구태회 정신' 실천하는 LS그룹

구자열 회장, 중기와의 상생 총력

지식재산위 민간위원장 맡아

중기 IP생태계 구축 지원 앞장

LS전선·산전·엠트론 등 계열사

협력사와 공동 특허·기술 개발







지난 7일 별세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평생 동안 지켜온 경영철학은 ‘존중과 배려’의 정신이다. 형제들 간에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며 ‘우애’를 강조했고 LS그룹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중소·중견기업들과는 ‘상생’을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LS그룹은 사촌간 경영승계를 통해 무욕(無 慾)경영에 나서고 있고 중소기업과는 동반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 구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이 기업경영에 고스란히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LS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구자열(사진) 회장은 큰 아버지의 이 같은 전통과 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중소기업 기술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의 핵심 기술을 유출할 경우 피해액의 3배까지 물어내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그런데 이 대책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부 부처 관계자보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민간인이 있었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구자열 회장이다. 중기청·공정거래위원회 등 개별 부처를 대표해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은 “구 회장이 특허권 등 중소기업 기술보호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갖고 종합대책을 만드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귀띔했다.

구 회장은 종합대책 회의에서 “중소기업의 기술과 특허권, 우수인력을 보호하는 것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출발점이며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는 기초가 된다”고 강조했다. 구 명예회장의 경영 지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구 회장이 중소기업의 지식재산권(IP)보호를 위해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소속 심의기구인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지식재산 생태계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14년부터는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개인과 중소기업이 가진 특허기술을 사업화하고 대기업의 유휴 특허기술을 중소기업과 공유하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LS그룹이 지난해 무선충전기와 태양광발전시스템, 워킹화 등 3가지 특허기술을 개방한 것은 기술과 특허에 대한 구 회장의 남다른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구 회장의 이 같은 상생 경영철학은 LS그룹 계열사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LS전선은 제품의 공동개발과 생산설비 지원, 공동 특허출원, 특허자문 등을 통해 협력사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 130여명의 협력사 직원들과 공동으로 경영혁신과 품질·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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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엠트론은 중소기업청, 대중소기업협력재단 등과 함께 연구개발(R&D)자금지원을 위해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S엠트론이 R&D 과제를 기획하고 중소기업이 과제에 참여해 펀드에서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아 제품을 개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LS엠트론은 이를 통해 6년간 44개 과제에 192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개발된 기술은 공동특허 및 기술임치제도를 통해 협력회사의 핵심기술로 축적되면서 영업비밀로 유지되고 있다.

LS산전은 협력회사들 가운데 우수한 기업을 선정해 핵심인재 육성과 정보화 시스템 구축, 품질 개발 등을 지원하면서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LS파트너십에 기반한 상생경영을 펼쳐 더욱 더 신뢰받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LS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구 회장이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경영철학과 전통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구 명예회장이 역설했던 존중과 배려의 경영철학은 LS그룹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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