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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탈콧 '50㎞ 경보'서 새 이정표

금녀 벽 허물고 정식선수로 완주

세계선수권 첫 공인기록 만들어

미국 여자 경보 선수 에린 타일러탈콧(38)이 50㎞ 경보에서 역사에 남을 새 이정표를 세웠다.


타일러탈콧은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경보팀선수권대회 50㎞ 경보에서 4시간51분08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레이스를 마친 40명 중 40위. 우승을 차지한 알렉스 스와저(이탈리아)의 3시간39분00초와는 1시간12분 이상 차이가 났지만 의미는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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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탈콧은 육상에서 유일하게 남자선수만 참가하던 종목인 50㎞ 경보에서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었고 첫 IAAF 공인기록을 만들었다. 그는 이 종목 사상 최초로 초청선수가 아닌 ‘정식 등록선수’로 참가해 완주했다. 타일러탈콧은 지난 2011년부터 “여자선수의 50㎞ 경보 출전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이를 거부했다. 포기하지 않고 법정 싸움을 벌이기도 했던 그는 이번 로마세계경보팀선수권대회를 앞두고 ‘50㎞ 경보에 출전하겠다’고 IAAF에 진정서를 제출, IAAF 규칙 심사위원회로부터 “5월부터 여자선수의 50㎞ 경보 기록을 공인한다”는 결정을 이끌어냈다. 아직 여자 50㎞ 경보가 따로 열리지는 않고 올림픽 50㎞ 경보에도 여자선수들의 출전은 불가능하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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