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필리핀 대통령에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71·사진) 다바오시 시장이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ABS-CBN 방송은 9일 오후 8시(현지시간) 현재 야당 필리핀민주당(PDP)의 후보 두테르테 시장이 1,045만 표를 얻은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시장은 잇단 막말과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미 대선후보인 트럼프에 비교되지만, 모든 범죄자를 극형에 처하겠다는 범죄 근절 공약을 내세워 각종 여론조사서 압도적인 1위를 달려왔다.
반면 경쟁자인 무소속 그레이스 포(47) 여성 상원의원은 595만 표, 집권 자유당(LP) 후보인 마누엘 로하스(58) 전 내무장관 580만 표를 각각 기록했다. 제조마르 비나이(73) 부통령은 354만 표에 그쳤다.
개표율은 52%로 이 같은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두테르테 시장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표율은 약 52%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투표 마감 직후 해외 유권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한 결과를 기반으로 두테르테 시장이 유력한 당선자라고 보도했다.
필리핀은 이날 임기 6년의 16대 대통령 외에도 정ㆍ부통령, 상원의원 12명, 하원의원 297명, 주지사 81명 등 총 1만8,000여 명의 공직자와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했다.
유권자는 총 5,436만명으로, 이날 오전 6시부터 유권자가 등록한 지역투표소에서 투표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용지를 읽는 전용 단말기가 고장나 투표 마감 시간이 오후 5시에서 6시로 연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