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은 10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6~27일 이틀 일정으로 일본을 찾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달해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 및 행사 일정을 일부 조정해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동행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 방문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모든 (원폭) 희생자들을 미일이 함께 추도하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이번 히로시마 방문 목적이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에 역사적 방문을 한다”며 “이는 ‘핵무기 없는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추구한다는 그의 약속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에서 원폭 투하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히로시마 방문 자체가 상징적인 사과라고 반발하는 미 보수층의 여론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