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 대표가 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과 부산에 모두 3곳의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밝히며 대규모 투자의 시동을 걸었다. 이 중 한 곳은 신규 부지를 구입해 건물 및 설비를 완전히 새롭게 구축하는 사업이어서 관련 장비업계에도 적지 않은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고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 본사에서 취임 3개월여 만에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한국MS는 우선 기존에 타 업체가 서울과 부산에서 운영해온 데이터센터 두 곳을 넘겨받아 2017년부터 공식 가동할 예정이다. 이어 부산 강서구 미음지구에 별도로 신규 부지를 확보한 뒤 세 번째 데이터센터를 신축해 2019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이번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은 전력 및 인력 공급, 서비스 수요 등을 포함한 총 35개 항목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이 중 부산의 신축 데이터센터는 MS가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는 10여개의 데이터센터 중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표는 “국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기술과 솔루션으로 고객이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며 경쟁력을 높이도록 지원하는 한편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 인재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일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새 데이터센터들이 문을 열면 국내 고객들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인 애저·오피스365 등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데이터센터 건립·운영에 따른 투자 및 고용 유발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국제적 클라우드 산업 선도 지역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업계는 2020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데이터의 45% 이상이 클라우드를 통해 생산돼 해당 시장의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2,400억달러(약 2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의 경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조성해 LG CNS와 BNK금융그룹 데이터센터, 다음카카오 등의 유치를 확정 지었고 이번에 MS 유치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세계적인 클라우드 분야 대기업의 추가적인 국내 투자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민병권·권용민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