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문화마케팅'에 꽂힌 현대차, 영국 최고 음악상 후원 나서

머큐리상 3년간 타이틀 스폰서

'현대차 딱딱한 이미지 벗기' 가속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문화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는 영국·아일랜드 지역 음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머큐리상을 후원한다.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브랜드 방향성을 설정한 정 부회장은 유럽 지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현대차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부터 3년간 머큐리상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다. 앞으로 상의 공식 명칭은 현대차의 이름을 따 ‘현대 머큐리상’으로 불린다. 이전에는 글로벌 카드사 바클레이카드가 수년간 이 상을 후원했다. 평소 문화·예술 분야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정 부회장은 이번 협약을 진두지휘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1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자동차 제조사가 갖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다. 그 이후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문화마케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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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이불’전을 후원했다. 현대차가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약을 맺은 후 선보인 첫 대형 전시회로 꼽힌다. 현대차는 120억원에 달하는 돈을 국립현대미술관에 투자했다.

그 이후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 등 글로벌 시장에서 굵직한 후원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곳에서 오는 2025년까지 ‘현대 커미션’이라는 이름으로 현대미술과 최신 예술 트렌드를 선보인다. 지난해 3월에는 매년 120만여명이 찾는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LACMA)’과 10년간의 장기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정 부회장은 사진작가 김용호씨와 일정을 동행하며 모습을 사진 속에 담기도 한다. 2013년에도 청담동 비욘드뮤지엄에서 현대차 국내 사업장을 배경으로 찍은 김용호 작가의 사진전을 연 바 있다. 당시 그는 임원진 30명과 사진전을 둘러본 후 회사 전체가 문화 마케팅에 힘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차가 추구하는 가치를 문화 마케팅을 통해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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