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계연기자 gyko@sedaily.com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시상식이 ‘서울포럼 2016’의 첫날인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과 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수상자 6명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이날 정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과학기술의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이며 마침 서울포럼 2016의 주제 역시 인공지능과 바이오”라며 “이번 시상식이 융복합의 발디딤이 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서울경제신문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기초·자연과학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상자들은 지구과학과 화학·전기전자공학·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거둔 과학기술인들이다. 또 기계공학과 재생의학을 접목하고 슈퍼컴퓨팅과 화학을 결합하는 등 융복합을 통한 성과를 낸 수상자들도 있다.
1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국종성 포항공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국 교수는 북극 온난화로 북극해 일부 해역의 온도가 높아지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북미 등 중위도 국가에 강추위가 몰려온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월 수상자는 김현재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다. 김 교수는 휴대폰이나 TV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인듐·갈륨·아연산화물(InGaZnO)이라는 화학물질을 적용해 기존 공정보다 더 단순하고 저렴하게 디스플레이를 제조할 수 있게 했다. 김근수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는 나노미터(㎚·10억분의1m) 크기까지 소형화하고 있는 반도체 제작에 쓰일 2차원 물질인 포스포린의 전류 흐름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가 개발한 이 기술을 적용하면 포스포린의 전기전도성을 조작해 그래핀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상용화가 가능하다.
함시현 숙명여대 화학과 교수는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과 당뇨·암 등의 원인으로 알려진 단백질 응집의 원인과 과정을 원자 수준에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4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슈퍼컴퓨팅과 열역학을 융합한 새로운 원천기술을 개발해 세포와 생체분자들 간의 상호작용을 규명할 수 있어 질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5월 수상자인 조동우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인체 내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를 재생할 수 있는 3차원(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개발했고 심태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키노믹스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혁신 표적 항암제 후보 물질을 추출한 성과를 거둬 6월 수상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