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2일 광주에서 워크숍을 열고 호남에 대한 구애작전에 나섰다. 의원 대다수가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광주 지역 인사를 초청해 호남 민심을 청취하는 등 ‘불모지’가 된 광주에서 4·13 총선 이후 첫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더민주 의원들은 워크숍 행사에 앞서 국립 5·18 묘지를 찾았다. 우상호 원내대표를 선두로 윤상원, 박기순 열사의 묘 앞에 늘어선 더민주 의원들은 우 원내대표의 즉석 제안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5·18 추모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더민주가 국민의당 보다 앞서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함으로써 잃어버린 호남 민심을 되찾겠다는 결의를 내비친 것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윤상원,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바쳐진 노래로 야권에서 5·18 기념식 공식 곡 지정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가 반대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13일 청와대 회동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공식 기념곡이 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더민주 의원들은 윤장현 광주 시장을 만나 광주 현안을 청취했다. 윤 광주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공약으로 채택한 삼성전자 전장사업 광주 유치가 실현되기를 소망한다”며 “아울러 우리당이 추진하고 있고 당에서도 총선 공약으로 채택한 친환경 미래 자동차 산업과 에너지 벨리 조성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더민주의 구애에도 되돌아온 호남 민심을 담은 목소리는 차가웠다. ‘호남 민심 청취’ 프로그램에 참석한 광주의 시민들은 4·13 총선 결과에 대해 “더민주가 무능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한 참석자는 “김종인 대표의 셀프 공천이 호남 민심이 떠나는 데 큰 요소가 됐다”고 지적했다. 다른 참석자는 “호남 홀대론에 대해 더민주는 방치 했다”며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쓴소리를 받아든 우상호 원내대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전장사업 유치를 반드시 성공시키고 광주의 목소리를 잘 듣겠다”고 답했다.
/광주=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