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한진그룹 계열 한국공항 "제주도 지하수 취수량 늘려달라" 또 요구

시민단체 "불허해야" 반발

한진그룹 계열 한국공항이 먹는샘물인 한진제주퓨어워터 생산을 위해 제주도에 지하수 취수량을 늘려달라고 신청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공수화 정책이 무너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16일 제주도 수자원본부에 따르면 한국공항은 항공기 이용객 증가 등으로 한진제주퓨어워터 물량이 부족하다며 현재 월 3,000톤(1일 100톤)인 지하수 취수량을 월 6,000톤(1일 200톤)으로 늘려달라고 증량 신청을 했다.


도 지하수관리위원회는 18일 이 신청에 대한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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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제주환경운동연합·제주참여환경연대 등 도내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도민의 공공자원인 지하수를 돈으로만 바라보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며 “공수화 정책을 짓밟는 지하수 증산 요구를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도는 법리적 판단이나 검토 없이 의례적·관행적으로 한진그룹의 증량 요청을 받아들여 왔으며 도의회 환경도시위는 노골적으로 지하수 증산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지하수 공수화 개념을 망각했다”면서 이번 증산 요청을 부결하고 한진의 지하수 증산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공항은 수차례 지하수 취수량을 늘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11년에는 취수량을 월 9,000톤으로 늘려달라고 신청해 지하수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지만 도의회 상임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같은 해 취수량을 월 6,000톤으로 늘려달라고 다시 요청했지만 지하수관리위 심의에 막혔다.

2012년에는 지하수관리위 심의를 통과한데 이어 2013년 도의회 상임위가 취수 허가량을 1일 100톤에서 120톤으로 늘리는 내용으로 동의안을 수정 가결했지만 당시 도의회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을 보류해 안건이 폐기됐다. /제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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