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7일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열기로 했던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정진석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추인이 불발됐다. 정진석 비대위 체제와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세우는 당 쇄신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쇄신 절차를 위한 제8·9차 상임전국위원회와 제4차 전국위원회를 열기로 했지만, 상임전국위 개최가 무산되면서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새누리당은 이날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9명의 비대위원 추인,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는 당헌 개정에 나설 계획이었다.
새누리당은 오후 1시20분께 제8차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혁신위 관련 안건을 심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임전국위 정원 52명 가운데 의결 정족수인 과반수 이상이 참석하지 않아 개최되지 않았다. 상임전국위에는 20명 남짓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20분께 상임전국위에서 의장을 맡기로 했던 정두언 의원이 퇴장한 뒤 정진석 원내대표가 회의장 밖을 빠져나가면서 상임전국위는 산회됐다. 상임전국위가 불발되면서 전국위도 자동 무산됐다. 전국위도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정두언 의원은 회의장을 빠져나가며 “정당이 아니라 패거리 집단이다. 정당 역사상 이렇게 명분 없이 말도 안 되는 행태를 보이는 건 처음”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친박계의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뻔한 거 물어보지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류호·박효정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