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신동빈 '5.7조 IPO실탄'...롯데 장악력 높인다

'호텔롯데 지분 35% 공모' 오늘 이사회서 최종결정

日 계열사 지분 65%로 ↓...지배구조 개선 본격화

1815A01 호텔롯데 상장 구조21815A01 호텔롯데 상장 구조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의 다음달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최대 5조7,000억원의 실탄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한국 내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실탄을 활용해 실타래처럼 얽힌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그룹 장악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갈등 파문으로 지난해 8월 대국민사과 때 상장계획을 밝힌 지 9개월 만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유가증권 상장 때 전체 지분의 35%를 공모하는 내용의 IPO 계획안을 확정했다. 호텔롯데의 IPO는 신주발행 방식으로 전체 주식의 25%를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모하고 나머지 10%는 기존 대주주 보유지분을 시장에 매각(구주매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 같은 내용의 IPO 계획안은 18일 호텔롯데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호텔롯데는 이사회 결의를 마치면 19일 금융당국에 유가증권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완료되면 99%에 달하는 일본 롯데 계열사들의 호텔롯데에 대한 지배력이 65%로 낮아지게 돼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을 잠재우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공모가 범위는 주당 9만7,000~12만원으로 최종 가격은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통해 정해진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의 공모 규모는 최소 4조7,000억원에서 최대 5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만약 주당 공모가가 10만3,000원을 넘어서면 호텔롯데는 삼성생명(032830)이 지난 2010년 상장 때 세운 역대 최대 공모규모 기록(4조8,881억원)을 갈아치울 수 있다. 롯데그룹은 공모기록 경신을 위해 이달로 예정된 상장일정까지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롯데의 IPO 주관사단과 IB 업계는 상장 후 시가총액을 17조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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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사태를 정리하고 지배구조 개선의 신호탄을 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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