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사진)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17일(현지시간) “북한의 위협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상원 하트 빌딩에서 열린 한미연구소(ICAS) 주최 ‘한반도와 미국의 안보’ 토론회에서 “어떤 위협도 북한의 위협만큼 위험하지 않다”며 “ 한·미·일 3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시작할 때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들어섰는데 이 정권은 이전보다 더 공격적이고 예측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김정은은 숙청과 공개처형 등 잔인한 방식으로 북한 주민을 완벽히 지배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열망을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보란듯이 거부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미국과 역내 다른 국가에 대한 선제 핵 공격까지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어 “북한은 서울을 사정거리로 하는 수십만 발의 로켓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주한미군과 그들의 가족, 한국 국민, 일본에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북한의 공격에 맞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신뢰할 만한 전투력, 그리고 동맹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불굴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미일 3각 협력이 좋은데 더욱 공고화되길 바란다”며 3각 협력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강력한 3각 협력에 따른 혜택은 명백하다”면서 “3각 협력을 함으로써 우리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는 집단 방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국제법의 원칙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이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 시작 직전인 6월 28일 하와이 인근에서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첫 미사일 경보 훈련을 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함께 협력함으로써 각자가 갖춘 능력을 파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번 훈련은 우리가 관련 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지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그리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훈련을 하기 전까지는 그런 것을 알 수 없는 법”이라면서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번 훈련으로, 이때 이번 훈련을 통해 배운 것들을 실제 적용함으로써 우리의 공동 대응능력이 잘 작동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선 “한반도와 같은 지역에서는 특별히 유용성이 있는 도구”라면서 “한미 양국이 배치 여부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 배치 문제는 미국의 결정도, 한국의 결정도 아닌 동맹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