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호남 求愛…野 잠룡 5·18 광주 총집결

"새 판 짜기 앞장 서겠다"

손학규 사실상 대권 선언

안희정 행진곡 논란 비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호남에서 판이한 총선 성적표를 받아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8일 광주에서 민심을 붙들기 위한 열렬한 구애를 펼친 가운데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도 총집결해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야권의 정치적 기반이자 자존심인 5·18을 기점으로 차기 주자들의 대권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이날 광주의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과 오찬 모임을 갖고 “국민의 분노와 좌절의 표시가 이번 4·13 총선의 결과였다”며 “총선 결과를 깊이 새겨서 새 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갈 뜻을 다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손학규 전 고문이 정계복귀는 물론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손학규 전 고문은 “5·18은 항상 시작이다. 각성의 시작이고 분노와 심판의 시작이다. 또한 화해와 용서의 시작”이라며 “국민들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모든 것을 녹여낸 새 판을 시작하자”고도 말했다.


손학규 전 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주최한 이날 자리에는 더민주의 이개호·이찬열·김병욱·고용진·박찬대 당선자를 비롯해 지지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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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충남 예산에서 열린 더민주 충남도당 당원 토론회에 참석해 “새로운 사람, 새로운 지도자, 새로운 정치로 우리가 일어나야 한다”며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핀 안희정 지사는 이날 광주 5·18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갈등은) 논란의 주제가 아니고 정부는 그 공연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최근 광주를 찾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은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기념식에 참석해 헌화·분향하며 ‘광주정신’을 강조했다.

대권을 향한 야권 잠룡들의 ‘몸풀기’가 본격화하면서 더민주 내부의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간의 갈등도 잠복기를 지나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공식 기념행사가 끝난 후 김종인 대표를 비롯한 더민주 일행은 구묘역으로 이동해 참배했다. 안희정 지사, 강기정·추미애 의원 등과 먼저 구묘역에 와 있던 문재인 전 대표는 뒤늦게 합류한 일부 더민주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하지만 차기 당권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김종인 대표와는 시선을 피하며 인사조차 나누지 않은 뒤 서둘러 측근 의원들이 모인 곳으로 떠났다.

/광주=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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