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거침없는 벤츠 SUV

올 넉달만에 지난해 판매량 넘어

연말까지 1만대 판매 돌파할 듯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성장이 파죽지세다. 올 들어 넉 달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고 현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1만대 이상의 SUV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3,335대의 SUV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대수(1,172대)에 비해 184.6%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벤츠의 지난해 SUV 판매대수는 총 3,071대로, 올 들어 넉 달 만에 이를 넘어섰다.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라이벌인 BMW와 세단 부문에서는 엇비슷한 경쟁을 펼쳐왔으나 SUV에서는 크게 밀렸었다. BMW는 지난해 총 7,795대의 SUV를 판매해 벤츠를 2배 이상 앞질렀다.


하지만 올 들어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올 초 소형 SUV인 ‘X1’의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 BMW도 지난달까지 총 2,821대의 SUV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3.5% 성장했으나 벤츠에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 지난해 총 3,990대의 SUV를 판매한 아우디의 경우 올 1~4월에 1,382대의 SUV를 파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올 초 GLC와 GLE 등 중형 SUV 신차를 내놓으면서 BMW X5와 아우디 Q5 구매층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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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는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말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신차를 대거 투입했다. 기존 ‘GLK’를 ‘GLC’로 이름을 바꾸는 등 SUV 라인업을 △럭셔리 오프로더 ‘G클래스’ △최고급 ‘GLS’ △준대형 ‘GLE’ △럭셔리 쿠페 ‘GLE 쿠페’ △중형 ‘GLC’ △소형 ‘GLA’ 등 6종으로 구성하고 올 1월 뉴 GLE와 뉴 GLC를 출시했다.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해 각각 46대와 63대가 팔렸던 GLC와 GLE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588대와 1,006대가 판매됐다. 이들 차종은 대당 가격이 적게는 6,000만원, 많게는 1억5,000만원에 달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선보인 SUV 신차들이 과거 모델에 비해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가 업그레이드됐고 실내 공간도 넓어져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벤츠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4만6,994대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그쳤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올해 이 비중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까지 판매된 벤츠 1만6,805대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에 달한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벤츠 SUV 판매대수는 1만대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중대형 SUV인 ‘GLE’는 올 1~4월 1,000대 넘게 팔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메르세데스벤츠의 중대형 SUV인 ‘GLE’는 올 1~4월 1,000대 넘게 팔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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