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테러 같은데 폭발없다?…이집트 여객기 추락 미스터리

날씨 맑아 악천후 가능성 낮고

테러 배후단체 공격선언도 없어

이집트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이집트항공 여객기가 테러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그리스·프랑스·터키가 이집트 군과 함께 사라진 이집트항공 여객기를 찾기 위해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집트군은 알렉산드리아 북쪽 290㎞ 해상에서 사고기 잔해와 승객의 소지품을 발견했다. 또한 유럽우주국이 해상에서 사고기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2㎞ 기름띠를 발견했다고 밝혀 수색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아 사고의 원인은 안갯속이다. CNN은 미 정부가 이번 사고를 폭발물에 의한 테러로 추정했지만 위성사진 등에서 폭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여객기가 추락 직전 좌측 90도, 우측 360도로 급격히 방향을 틀고 1만1,582m에서 3,048m 상공으로 떨어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는 그리스 국방부의 발표 내용도 테러라고 하기에는 이상한 점이 많다. 지난 3월 브뤼셀 테러와 같이 자신들이 비행기를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배후단체의 선언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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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결함이나 악천후에 의한 추락일 가능성도 낮다. 실종된 여객기는 보잉737과 함께 중단거리 노선에 가장 널리 쓰이는 에어버스 A320이며 사고 당시 날씨는 맑고 깨끗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월 프랑스에 추락한 저먼윙스 여객기처럼 조종사의 돌발행동이나 미숙한 대응이 원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결론을 내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브라질 영해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여객기는 사고 2년이 지난 뒤에야 블랙박스가 발견돼 조종사들의 과실이 사고 원인이었음이 밝혀졌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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