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한 달 앞두고 여론전 가세
다음달 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가를 찬반 국민투표를 앞두고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영화감독 대니 보일, 패션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문화계 인사 282명이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서한을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이들은 서한에서 브렉시트에 대해 “우리가 세계에서 이룬 창의적인 성공을 심각하게 약화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아주 작은 갤러리부터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EU의 재정지원이나 국경을 뛰어넘는 협업이 없었다면 절대 가능하지 않았을 프로젝트에서 일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셰익스피어부터 데이비드 보위까지 영국의 창조성은 세계에 영감을 주고 영향을 끼쳐왔다”며 “EU에 남는 것이 세계 무대에서 영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서한에는 이들 외에도 영화감독 샘 테일러-존슨, 밴드 핫 칩과 에디터스, 밴드 펄프의 리더 자비스 코커, 시인 캐럴 앤 더피, 소설가 존 르 카레 등이 참여했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주드 로, ‘해리 포터’의 헬레나 본햄 카터, ‘스타 트랙’ 시리즈의 패트릭 스튜어트, ‘노예 12년’의 치웨텔루 우메아디 에지오포,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등 유명 배우들도 대거 참여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 서한과 함께 예술·문화·교육·창조 산업계 구성원의 96%가 EU 잔류에 찬성한다는 창조산업연합(CIF)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디언은 “문화계 유명 인사들의 참여로 브렉시트 반대 진영에서는 이 논쟁이 경제 문제를 넘어 문화적 협력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길 기대하고 있으며, 정부도 더 많은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문화계 인사 가운데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이들로는 배우 마이클 케인, 록 밴드 ‘더 후’의 리더 로저 달트리 등이 있다. 영국은 다음 달 23일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