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서울 잠실지구에 기존의 무역센터의 두 배 규모를 넘는 ‘제2 무역센터’ 개발사업에 뛰어든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계획 중 잠실지구 마이스(MICE) 개발사업에 민간 사업자로 참여하는 형태다. 약 3조원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호(사진) 무역협회 회장은 20일 가진 간담회에서 “서울시가 추진하는 잠실지구 마이스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 공모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내부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기존 무역센터와 잠실지구 전시컨벤션 시설을 연계해 ‘글로벌 MICE 밸리’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컨벤션, 문화시설, 스포츠 시설 등을 망라한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일대 40만㎡의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잠실지구에 10만㎡의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지난 4월 공개했다. 서울시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민간사업자 공모와 행정절차를 현재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무역규모가 1,000억 달러 선이었던 1980년대 만들어진 무역센터를 무역 규모가 1조달러인 현재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무역 2조 달러’ 시대의 조기 개막을 위해 글로벌마이스 밸리 조성이 필요하다”며 개발 사업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자금 마련에 대해 “정부의 지원 없이 순수하게 민간 투자를 유치해 재원을 조달할 것”이라며 “자본금으로 3조원 중 15%인 약 4,5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중 일부는 무역협회가 마련하고 나머지는 건설사 등 투자자들로부터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협회는 또 글로벌 마이스 업체로 도약을 위해 경영효율화를 추진한다. 자회사를 통해 직접 해왔던 임대사업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한다. 코엑스몰 임대를 전담했던 자회사를 청산하고 이르면 상반기 중 경쟁입찰을 통해 대형 유통업체에 코엑스몰 경영을 위탁할 예정이다. 임대업종 구성(MD) 및 매장 운영에 전문성을 가진 업체에게 경영을 맡겨 상가를 활성화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