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모바일 결제 세계 최대시장으로

위챗페이 가파른 성장세 힘입어

작년 결제액 2,350억弗로 1위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주도하고 있는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이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시장 규모 1위에 올라섰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 모바일 결제액은 2,350억달러(약 278조원)를 기록해 2,310억달러인 미국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WSJ는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을 인용해 모바일 결제 규모 1위였던 미국은 지난해 42%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중국은 시장 선두주자 알리페이와 2위 업체인 위챗페이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힘입어 전년 대비 130% 이상 성장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곳은 위챗페이다. 모바일 결제 시장 부동의 1위 알리페이와 경쟁하기 위해 이른바 모바일 ‘훙바오(세뱃돈)’를 뿌리면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할인혜택 마케팅을 벌여 시장 점유율을 2014년 11%에서 지난해 20%로 끌어올렸다. 이 기간 알리페이의 시장 점유율은 82%에서 68%로 줄었지만 두 회사의 마케팅 경쟁에 힘입어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두 배 이상으로 급성장하며 세계 최대 시장 미국을 제친 것이다. 더구나 애플과 삼성이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에 올해 새로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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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다만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경쟁이 거세지면서 두 회사의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위 위챗페이의 경우 알리페이와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텐센트가 올해 1·4분기에만 판매 마케팅 비용을 53% 늘렸으며 알리바바도 위챗페이의 훙바오 마케팅과 비슷한 럭키카드 행사를 벌이면서 비용지출이 크게 증가했다. WSJ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당장 큰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두 회사가 새로 진출한 금융서비스 산업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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