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현대상선 채권단, 24일 조건부 출자전환 의결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은 예정대로 24일 조건부 출자전환을 의결한다. 사채권자들의 주류를 차지하는 상호금융 단위조합도 이달 말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에 동의하기로 뜻을 모으면서 현대상선의 생사를 가를 난관은 용선료 협상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 채권단은 지난 17일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올린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 재조정 방안에 대해 24일까지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출자전환 등 채무 재조정을 미리 마무리해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지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산업·하나·우리·국민·농협·신한·경남은행과 신용보증기금, 회사채안정화펀드 등 9곳이다. 전체 채권금융기관 가운데 지분율 75% 이상이 서면으로 동의 의견을 보내면 안건은 가결된다. 출자전환 규모는 무담보 일반채권 60%,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보유한 채권 50% 등 총 7,000억원 수준이다.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 전 선제적으로 출자전환을 마무리해 선주들의 희생 분담을 우회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전환 준비 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되면 조기 실사를 바탕으로 바로 지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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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로 예정된 사채권자집회에서 사채권자의 주류를 이루는 상호금융권도 채무 재조정에 동의하기로 의견을 조율했다. 상호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운사 회사채는 400여개 조합에 6,000억원 규모로 전체 해운사 회사채의 절반에 가깝다. 이들은 현대상선이 제시한 공모채에 대해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원금에 대해 연 1%의 이자를 지급하는 채무 재조정안에 동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 현대상선은 대면협상을 마친 후 개별 선주를 상대로 한 ‘일대일 협상’으로 방식을 전환해 각 선주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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