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그리스 의회, 재정 개혁안 통과

부가가치세 인상, 정부 지출 자동 삭감안

유로그룹, 24일 회의서 구제금융안 통과시킬 듯

하루 앞으로 다가온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를 앞두고 그리스 의회가 재정 긴축과 증세를 골자로 하는 재정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유로그룹이 논의할 3차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그리스 국민들은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22일 부가가치세 인상안과 ‘긴급상황에 따른 정부 지출 자동 삭감안’을 찬성 153표, 반대 145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세는 현행 23%에서 24%로 오르며 커피와 술에 붙던 세금도 늘어난다. 또 정부 지출 자동 삭감안이 통과되면서 주요 채권단과 합의한 2018년 재정 긴축 목표치에 대한 달성 가능성도 높였다. 그리스는 지난해 860억 유로(114조 1,96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2018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에 해당하는 정부 지출 54억 유로를 줄이기로 했다. 이번 삭감안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18년 GDP 성장률에 따라 늘어나는 재정 규모를 계산해 정부 지출을 자동으로 줄이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번 재정개혁안은 오는 24일에 모이는 유로그룹을 압박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이번 유로그룹 회의에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가 추진하고 있는 긴축안을 평가하고 3차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토론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유럽 지도자들은 그리스가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라며 “이제 공은 그들에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구제금융 지원안이 통과되면 그리스가 7월 말까지 상환해야 할 35억 유로 상당의 채무 역시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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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표결이 진행되던 의회 밖에서 시민 1만 명이 재정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그리스는 이미 많은 대가를 치렀다”며 “이번 희생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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