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의 아버지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김용철 부장판사) 심리로 23일 열린 유씨의 비자발급 소송 세 번째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유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미국 시민권 취득은)나의 설득이 큰 계기가 됐다”며 “아들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계속 군대에 가겠다고 고집했다”고 말했다.
입대를 공언하고서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해 입국 금지된 가수 유승준 씨 아버지가 아들은 시민권 취득 직전까지 망설였다고 주장했다.
유씨 측 설명에 따르면 미국 이민국은 유씨의 시민권 발급을 위해 2001년 10월 23일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하라고 통보했다. 선서식은 미국 시민권 발급을 위한 모든 심사를 통과한 뒤 마지막으로 거치는 형식적인 절차다.
유씨 아버지는 “아들에게 미국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하라고 했지만 거부했다”며 “설득을 해서 선서식 전날 마음을 돌리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가정의 행복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아들을 계속 설득했다”며 “미국에 가족들이 있는데 이산가족을 만들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선서식이 예정돼 있었다는 것은 다른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시민권 발부가 예정된 상태라며 이미 유 씨가 시민권을 취득할 의사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유명 가수로 활동하던 유 씨는 지난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이 면제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에 법무부는 입국 제한 조치를 내렸고, 유 씨는 지난해 재외동포 비자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하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7일 오후 2시 변론을 끝내고 선고일을 정할 방침이다.
[사진=유승준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