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들, 한 가족 세 식구가 나란히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렸다.
동시 낙하한 가족은 방위사업청에서 근무하는 유해일(53) 육군 준장과 홍영미(52·국방정신전력원) 육군 중령 부부, 그리고 아들인 유준혁(21) 이병. 이들은 23일 오후 500∼600m 상공의 CH-47(시누크) 헬기에서 함께 점프했다. 그동안 아버지와 딸·사위가 함께 강하 훈련을 한 적은 있었지만 부부와 아들이 나란히 강하 훈련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달 군 생활을 마무리하는 홍 중령은 전역 전 뜻깊은 일을 하고 싶어 가족 동반 강하를 제안했다. 홍 중령은 7년 전 특수전사령부 정훈공보참모로 있던 때 45세의 나이로 20대 후배들과 함께 공수 훈련을 받았다. 사관학교 시절 공수교육을 받은 유 준장도 아내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디데이는 특전사 경비소대에 근무하는 아들 유 이병이 첫 번째 강하 훈련을 하는 23일로 정했다. 유 이병은 몸무게가 100㎏이 넘어 지난해 징병 신체검사에서 3급 판정을 받았지만 2급 이상만 지원할 수 있는 특전사에 들어가기 위해 1년간 20㎏을 감량해 지난달 ‘검은 베레’를 쓰게 됐다.
유 이병은 “부모님과 함께 첫 강하 훈련을 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부모님이 모두 군인이시니 남들보다 2배의 군인정신으로 군 복무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