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국산 종자 육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외국산 농작물 로열티 유출을 막고 상품화 기간을 줄여 국산 농산물 유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국산의 힘 종자 지원 기금’을 조성, 로열티 없는 국내 개발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종자 구입비 등을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지원 금액은 국산의 힘 프로젝트 연 매출액의 1%로 올해는 약 4억원 규모다.
종자 기금을 지원받은 농가에서 생산한 작물은 이마트 국산의 힘 상품으로 판로를 열어 준다. 이를 통해 종자 구입 지원부터 판매까지 국산 농산물 유통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국산의 힘 프로젝트는 국산 농수축산물을 발굴, 지원하는 이마트의 상생 프로그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내 종자 시장은 외국계 종자가 점령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2010년부터 5년간 외국에 지급한 농작물 로열티는 819억원에 달하고, 2020년까지 그 규모가 7,9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산 종자 육성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 1호는 국산 개발 파프리카인 ‘라온 파프리카(사진)’다. 파프리카는 유럽계 종자 시장점유율이 거의 100%다. 이마트는 국산 종자 지원 기금을 통해 대박나·온누리 양배추, 이조은플러스·K-star 양파, 신품종 배추 등의 농작물로 지원 품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국산 종자 보급이야말로 국산 농산물 경쟁력 향상의 근본적인 방안이자 국산의 힘 프로젝트가 가장 중요하게 실천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