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최저임금 인상할 바에 로봇 팔을 사는 게 더 저렴"...맥도날드 시급 인상 갈등 격화

에드 렌시 전 맥도날드 CEO 발언

맥도날드 최저임금 인상 요구가 한창인 가운데 “시급을 올리느니 로봇을 사겠다”는 맥도날드 전 최고경영자인 에드 렌시의 발언으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맥도날드 본사 앞 시위 전경. /연합뉴스맥도날드 최저임금 인상 요구가 한창인 가운데 “시급을 올리느니 로봇을 사겠다”는 맥도날드 전 최고경영자인 에드 렌시의 발언으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맥도날드 본사 앞 시위 전경. /연합뉴스


“직원 시급을 올려줄 바에야 로봇을 쓴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의 전 최고경영자(CEO)의 이 같은 발언에 패스트푸드 업계 최저임금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최저 시급 15달러(한화 1만7,000여원)’를 주장하는 노동자 1만여명이 이번 주 맥도날드 주주총회에서 대규모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25일(현지시간) 에드 렌시 전 맥도날드 CEO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렌치프라이를 포장하는 비효율적인 일을 하는 직원에게 시급 15달러를 주느니 3만5,000달러(4,140만원) 로봇 팔을 사는 게 싸다”고 언급했다. 그는 노조 연맹체 등이 최근 최저 시급 15달러 운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엄청난 대량 실업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주는 미 연방 정부의 최저 시급 규정을 따르기보다 자신들이 속한 곳의 생계비에 따라 최저 시급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프랜차이즈 업체 ‘칼스 주니어’ CEO인 앤디 퍼즈더는 식당을 로봇으로만 운영하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최저 시급을 인상했다가 수지 균형을 맞추지 못해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꼼수를 썼다. 이에 우수인력은 타사로 이동하고, 매장 내 직원들이 줄어들자 대기시간이 길어졌다는 등의 고객 불만이 폭주해 매출이 감소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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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맥도날드를 겨냥한 ‘15달러 쟁취 운동’ 단체는 오는 26일 맥도날드 주주총회가 열리는 시카고 본사 앞에서 1만여 명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단체는 “주주총회를 겨냥한 시위 중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사안과 관련 “최근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가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이들의 투쟁 동력이 일부 약화됐다”고 전했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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