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 25일 오후 동래구의 한 대형마트 앞 길에서 지나가던 여성 2명에게 가로수 지지대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김모(52)씨가 정신분열증 환자였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2000년 6월 정신장애 3급 판정을 받은 김씨가 2003년부터 2011년 사이 경남의 한 정신병원에서 약 4년(1,489일)간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정신장애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신장애 판정을 받고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김씨는 구청으로부터 매달 48만원 상당을 지원받아 생활하던 중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심사에 응하지 않아 지난해 4월부터 생활비를 제외한 주거비 명목으로 11만 원만을 지원받아 생활해 왔다.
경찰은 김씨가 생활고를 비관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김씨는 상해사건 2건, 폭행 1건, 재물손괴 1건 등으로 경찰에 입건됐으며, 이달 21일에는 주차된 차량 유리와 백미러를 부수고, 23일 동네 슈퍼에서 바나나, 빵, 사과 등 생필품을 훔쳐 경찰에 잇따라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뒤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검찰과 치료 감호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김씨에게 각목으로 폭행당한 정모(78)씨와 서모(22·여)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