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여의도 메신저]존리 메리츠운용 대표 커플 매니저로 나선 까닭은?

북촌 사옥서 매달 '싱글즈나잇' 이벤트

"결혼기피·저출산 재앙" 지론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대표존 리 메리츠자산운용대표


금요일 저녁, 업무를 끝낸 메리츠자산운용 직원들은 또 다른 일로 바쁘다. 펀드 통계 자료와 보고서를 잠시 내려두고 음식을 차리고 와인을 꺼내놓는다. 7시가 되면 새로운 얼굴들이 들어온다.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 악수를 하고 담소를 나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초대해 모인 싱글들이다.

존 리 대표가 싱글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 한적한 북촌 사옥을 왁자지껄한 장소로 탈바꿈할 ‘메리츠 싱글즈 나잇’을 기획했다. 부담스러운 자리는 아니다. 사람을 사귀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와서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만남이 쉽지 않고 결혼을 하지 않는 우리 사회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나름의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다. 리 대표는 “저출산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메리츠자사운용이 새로운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면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 북촌 사옥메리츠자산운용 북촌 사옥


리 대표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놀랄 일도 아니다. 생각한 것을 무조건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다. 메리츠자산운용에 취임하자 마자 그는 사옥을 여의도에서 북촌으로 옮겼다. 금융회사들이 지금처럼 여의도에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자유롭고 독립적인 생각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주식 투자를 두려워 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를 깨고자 ‘왜 주식인가’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 책은 자식은 부모를 배신할 수 있으니 자식에 투자하기보다 주식에 투자하라는 주장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메리츠 싱글즈 나잇’은 2년 전부터 꾸준히 운영해 온 ‘메리츠 나잇’ 시즌 2다. 그동안 메리츠자산운용은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증권사 pb나 기자들과 술자리를 갖거나 함께 골프를 쳤는데 존 리 대표는 이를 모두 없앴다. 술을 마시면 다음날 정작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고 골프를 치면 비용이 많이 들었다. 대신 한 달에 한 두번 ‘메리츠 나잇’을 열어 증권사 pb와 기자들을 초청했다. 분위기 좋은 카페를 빌려서 와인도 마시고, 함께 저녁을 마시면서 메리츠 코리아 펀드 수익률 얘기도 하고 질문도 받고 강연도 했다. 북촌이라는 장소의 이점을 살려 근처 조용한 카페를 빌려 정기적인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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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싱글들 차례다. 격식을 갖추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보다 자유롭게 와서 자신을 소개하고 이름을 물어보는 자리다. 리 대표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메리츠 싱글즈 나잇’을 소개하고 있다. 주로 기자 또는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모일 예정이다.

결혼까지 골인하는 이들을 위한 선물도 있다. 리 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으나 고민을 하고 있다”며 “메리츠 코리아 펀드거나 정말 기분 좋으면 집을 사 줄 수도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선물이 궁금하다면 다음 달 24일 금요일 처음으로 열리는 ‘메리츠 싱글즈 나잇’에 한번 가 볼 것을 추천한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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