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中 기업과 손잡은 YG엔터 하락 왜?

유상증자로 주당순이익 희석 우려

거래소 '中 테마주 주의보'도 영향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 빅뱅.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 빅뱅.





YG엔터테인먼트의 중국 투자 유치가 오히려 주주 가치를 훼손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자본 유입은 주가 상승이라는 공식이 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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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YG엔터테인먼트 중국 인터넷 유니콘 기업인 텐센트(텅쉰)의 유상증자 참여 발표에도 전날보다 0.86%(400원) 하락한 4만6,050원에 장을 마쳤다. 중국 투자 위험주의보에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당순이익(EPS) 희석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주가를 압박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중국 텐센트와 온라인 티케팅 업체인 웨잉(상하이펑잉) 등을 상대로 648억2,850만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텐센트는 중국의 트위터로 불리는 위챗을 운영하는 인터넷 기업으로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유상증자와 함께 대주주의 지분 매각도 함께 이뤄졌다. 양현석 대표프로듀서와 양민석 대표가 보유한 3,000만달러의 구주를 매각한다. YG엔터는 “유상증자 외에 최대주주의 지분양도로 총 투자금액은 1,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전문가들은 발행 주식의 10%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EPS 희석 효과로 이어지며 주가에 압박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보통주는 147만3,375주로 현재 발행 주식 수(1,505만1,204주)의 9.79% 수준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 자본의 유상증자가 오히려 주당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의 가격은 4만4,000원으로 공개됐지만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은 것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YG엔터 측은 양 대표프로듀서와 양 대표의 지분 매각금액을 3,000만달러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지분 매각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여기다 최근 거래소가 중국 테마주에 대해 주의보를 내린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대규모의 중국 자본 유치를 발표한 뒤 예정 일정 등을 정정·철회하는 기업이 최근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주의를 요구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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