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부진의 맛깔나는 사회공헌

호텔신라 영세 식당 맞춤 지원

리모델링·특화 메뉴 개발 도와

제주도와 연계…14호점까지 오픈

이부진(앞줄 왼쪽 두번째)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해 1월 ‘맛있는 제주만들기’ 8호 식당인 ‘봄솔식당’ 재개장식에서 식당 주인 정옥선(〃 〃 세번째), 원희룡(〃 〃 네번째) 제주도지사 등과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호텔신라이부진(앞줄 왼쪽 두번째)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해 1월 ‘맛있는 제주만들기’ 8호 식당인 ‘봄솔식당’ 재개장식에서 식당 주인 정옥선(〃 〃 세번째), 원희룡(〃 〃 네번째) 제주도지사 등과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호텔신라




지난 25일 찾은 제주시 이도2동 ‘봄솔식당’ 벽면에는 주인 정옥선씨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여러 장 걸려 있었다. 호텔신라의 사회공헌활동인 ‘맛있는 제주 만들기’ 8호 식당인 이곳은 최근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정씨는 이 사장의 이름이 나오자 눈물을 글썽이며 “이 사장 덕에 절망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최근 대출을 끼고 작은 집을 장만할 만큼 사정이 나아졌다”고 전했다.


맛있는 제주 만들기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식당을 골라 호텔신라가 맞춤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주도청 주관의 선정위원회가 20평 안팎 규모의 식당을 선정하면 호텔신라 태스크포스(TF)팀이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다. 식당 리모델링, 특화 메뉴 개발, 조리법 전수도 진행한다.

관련기사



2014년 2월 1호점 ‘신성할망식당’을 시작으로 현재 14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이들 식당들이 맛집으로 거듭나면서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2014년 9월 재개장한 6호점 ‘진미네식당’이 대표적이다. 아픈 남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해온 이 식당 홍명효 사장은 남편 병원비와 자녀 학비 때문에 빚만 쌓여갔다. 팔과 손가락에 관절염까지 앓으면서 모든 것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새로 개발한 해물탕과 정식 메뉴를 비롯해 수산물 도매상과 직거래를 하는 등 영업 노하우를 전수 받으면서 장사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식당은 하루 매출이 5만원에서 500만원으로 100배가량 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맛있는 제주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며 애정을 쏟고 있다. 2월에는 식당주들을 서울로 초대했다. 생계로 바빠 서울 구경을 거의 못했던 식당주들은 경복궁과 남산 등을 둘러보고 호텔신라에서 묵었다. 이들과 조찬을 함께한 이 사장은 식당주들에게 직접 쓴 손편지로 “희망을 잃지 말고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가자”고 당부했다.

맛있는 제주 만들기는 또 다른 사회공헌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식당주들은 지난해 10월 자발적으로 봉사모임을 만들어 연동경로회관에서 음식 나누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또 다른 사회공헌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제주=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